가족 여섯 명이 각각 1TB씩 쓰던 원드라이브가, 모두 합쳐 2TB를 쓰는 방식으로 바뀐다. Microsoft는 공식 저장 용량 안내에서 2026년 10월 8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Microsoft 365 Family·Premium 구독에 공동 용량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만료된 구독을 다시 구매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가족이 꽉 채워 쓰던 최대 6TB를 기준으로 보면 기본 제공량이 4TB 줄어드는 변화다.

그런데 같은 변화로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공간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예전의 6TB는 한 사람이 마음대로 쓰는 큰 드라이브가 아니라 각자에게 배정된 1TB 여섯 개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총량을 줄이는 동시에 개인별 칸막이를 없앴다. ‘축소’와 ‘유연해졌다’는 설명이 동시에 성립하는 지점이다.

여섯 개의 작은 통에서 하나의 공동 통으로

가상의 두 가족을 놓고 보면 차이가 선명하다. 첫 가족은 여섯 명이 사진과 문서를 500GB씩 보관한다. 합계 3TB이고, 각자 1TB 아래이므로 예전 기본 제공량 안에 들어간다. 새 공동 한도 2TB에서는 같은 사용량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 별도 추가 용량이나 전환 혜택이 없다는 조건에서다.

두 번째 가족은 한 명이 1.5TB를 필요로 하고, 나머지 다섯 명의 사용량은 합쳐 300GB라고 하자. 전체는 1.8TB지만 예전에는 첫 사람의 개인 한도가 걸림돌이었다. 새 방식에서는 모두 합쳐 2TB 안이므로 그 배분이 가능하다. 가족 요금제를 혼자 쓰는 경우에도, 구독의 기본 공동 용량 2TB를 혼자 사용할 수 있다고 Microsoft는 설명한다. 개인용 요금제인 Personal의 용량이 2TB로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것은 실제 이용자 통계가 아니라 두 배분 방식을 비교하기 위한 계산이다. 내가 이 변화에서 주목한 것은 ‘몇 명까지 가입할 수 있나’보다 ‘누가 얼마나 저장하나’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여섯 명이라는 이용 가능 인원은 같아도, 각자가 자기 몫을 확보하는 계약과 모두가 한도를 나누는 계약은 다르다.

공동 통이라고 해서 가족의 사진이 서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Microsoft의 전환 안내는 파일을 따로 공유하지 않는 한 각자의 파일은 비공개로 남는다고 명시한다. 합쳐지는 것은 저장 용량의 계산이지, 파일의 열람 권한이 아니다. 다만 한 사람의 사용량이 늘면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는 남은 공간이 줄어드는 관계는 생긴다.

기존 구독은 오늘 바로 줄어드는가

현재 공식 안내에서 기존 Family·Premium 구독의 일반적인 전환 시점은 2027년 5월 2일 이후 첫 갱신 때다. 모든 기존 이용자의 용량이 그날 동시에 바뀐다는 뜻이 아니다. 갱신 전에 이메일 안내를 받으며, 조건과 지원 시장에 따라 추가 비용 없는 전환용 보너스 용량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구나 보너스를 받는다고 보장된 것은 아니다.

먼저 요금제를 올리는 경우는 별도다. Microsoft는 기존 Family 이용자가 그 날짜 전에 Premium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공동 용량 방식으로 넘어간다고 안내한다. 더 높은 요금제로 바꾸는 행동이, 저장 공간에서는 개인별 몫을 더 일찍 잃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기능을 비교해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용량 조건도 함께 볼 이유다.

10월 13일 공개된 Help Desk Geek의 정리도 같은 변경을 다루면서, 당시 확인한 일부 공식 표에 4월 1일이라는 다른 날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내가 10월 14일 다시 연 전환 안내·용량 표·FAQ에는 5월 2일로 일치했다. 보도에 남은 날짜와 현재 문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계정의 실제 갱신일이나 보너스 대상 여부까지 이 영문 공통 안내만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

파일이 남는 것과 계속 저장하는 것은 다르다

한도를 넘는다고 전환 순간 사진이 즉시 삭제된다는 설명은 아니다. 전환 안내는 초과 상태에서도 용량을 관리하는 동안 최대 1년간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업로드와 동기화까지 1년 동안 정상 작동한다는 약속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인 용량 초과 규칙은 새 파일 업로드·편집·동기화가 제한되고, Outlook.com 메일 송수신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장기 초과 시 삭제 가능성을 다루는 일반 규칙과 이번 전환 유예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공개 문서만으로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족 전체의 기능이 언제 일괄 중단된다거나 파일이 어느 날 지워진다고 단정하지 않겠다.

이번 소식을 읽고 확인할 숫자는 광고에 적힌 최대 6TB만이 아니다. 가족 각자의 실제 사용량, 그 합계, 그리고 내 구독의 전환 시점이다. 여러 명이 고르게 많이 저장했다면 총량 축소가 먼저 보일 것이고, 한 사람에게 사용량이 몰렸다면 칸막이가 사라지는 이점도 있다. 같은 2TB라도 누구에게서 공간을 가져오고 누구에게 열어주는지를 보면, 이번 변경이 내 구독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더 정확하게 읽힌다.